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꿈꾸는 곳, 부산국제모터쇼다. 2011년 첫 개최 이래로 어느덧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신기술이 집약된 자동차부터 평소 자주 보기 힘든 스포츠카, 대형 트럭까지 날렵한 자동차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를 끌만한 전시가 많았다.
벡스코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은 자동차들로 가득 찼다.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신차 49대 등 총 230여 대의 차량을 전시했기 때문이다.
참가업체와 전시면적은 2년 전에 비해 14% 커졌고, 신차 전시도 40% 이상 늘어 규모가 확대됐다. 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제네시스, 벤틀리, 야마하, 만(MAN) 트럭이 처음 참가해 관람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벤틀리, 마세라티 같은 슈퍼카 브랜드 앞에서는 자동차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만 트럭에서 출품한 27t 덤프트럭의 경우 사람 키를 훌쩍 넘긴 압도적인 크기의 위용을 자랑했다.
승용차와 달리 평소 타기 어려운 점 때문인지 시승해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웃도어족이 늘어난 만큼 캠핑카 전시장 앞도 붐볐다. 이런 캠핑카 한 대만 있으면 전국 어디라도 누빌 수 있을 것만 같이 설레는 기분도 들었다.
캠핑카를 둘러보는 가족 관람객의 눈빛이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다들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일 테다.
무엇보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미래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기차, 하이브리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이다. 특히 일본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1인용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내놨다.
부산국제모터쇼를 관람하면서 가장 크게 인상에 남은 점은 자동차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였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연신 자동차와 모델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꼬마 손님을 유모차에 태운 가족 관람객들의 수도 많았다. 함께 시승해보고 직접 만져보면서 그야말로 ‘자동차 축제’를 즐겼다.
또 올해는 처음으로 모터쇼를 전시장 밖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동부산 관광단지에서 열린 오프로드 대회, 스포원파크 전기차 시승, 광안대교 신차 시승 체험 등의 행사다.
비록 2014년에 비해 관람객이 줄어 약 70만 명에 그쳤지만 해운대 일대 교통이 마비될 만큼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초심자에게도,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온 꼬마에게도,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마니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였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2년 뒤 더 나은 부산국제모터쇼를 기대하며 전시장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