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축제,
부산국제연극제
5월의 연극축제, 부산국제연극제가 있다. 2016년 13회를 치른 부산국제연극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드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2016 부산국제연극제는 광안리 해변에 세워진 야외무대를 비롯해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부산예술회관, 나다소극장, 용천지랄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 등 7개 극장 9개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부산국제연극제는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소개한다. 2015년은 셰익스피어라는 주제로 소개된
초청작은 대부분 공연이 객석이 찰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랜만에 정통 연극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2016년에는정통 연극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주제인 '근대작가전'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세기를 초월한 희곡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콘셉트 초청 공연은 모두 6개국 7개의 작품이 선보였다. 개막 공연으로 세계적인 극작가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을 러시아 극단이 선보인다.
하녀와 마담 등 원래 여성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 연극은 러시아 극단에 의해 남성 배우들로 변신했다.
남자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와 아르누보 스타일의 무대 세트, 가부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분장, 몸의 곡선을 살리는 의상 등 독특한 설정이
돋보였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세 편의 프랑스 연극이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빅토르 위고의 '루이블라스',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 몰리에르의 '수전노'가 공연되었다.
폐막작인인 '루이블라스'는 운문극으로 관심을 모았다. 인물이 대사를 내뱉는 순간 음악은 곧 언어가 된다. 비극뿐만 아니라 희극도 자신들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프랑스 극단 LMN의 특별한
감수성이 돋보였다.
극단 하땅세는 한국 대표로 콘셉트 초청작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물속이라는 독특한 무대로 옮겼다. 관객과 배우들이 모두 무대 위
물이 깔린 바닥에서 부대끼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 조지아와 이탈리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니콜라이 고골의 '광인일기'와 일본의 극단 치텐이 준비한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도 극단들이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각광받았다.
부산국제연극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찾는 '고 월드 페스티벌'이라는 경연 부문이 있다. 이 경연은 국내 우수한 공연을 발굴해 아비뇽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유수 공연축제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할 작품을 찾는 무대이다.
공모를 통해 33개 작품이 응모했고 이 중 12개 작품이 선정돼 부산국제연극제 기간 중 관객과 만났다.
대상은 끼리프로젝트&윈즈의 '몽키댄스'가 차지했다. 몽키댄스는 생물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는 원숭이를 찾아 나선 안영태 박사 앞에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동물이 나타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몽키댄스는 대사가 없는 넌버벌 아카펠라 퍼포먼스 공연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이 돋보이고 사회성 있는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끼리프로젝트와 마샬아츠 팀 윈즈 단원들이 함께 완성했으며 마샬아츠와 아카펠라, 비트박스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받았다.
월드 페스티벌 최우수상은 창작집단 초크24의 '6월 26일'이, 우수상은 극단 노마드의 '백묵원-유전유죄, 무전무죄'가 받았다.
영국 에든버러 성에서 열리는 축제에 초청받지 못한 공연 단체들이 성 주변(fringe)에서 공연을 하던 것이 현재 세계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로 발전했다.
부산국제연극제 역시 올해 콘셉트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경연무대에 도전하지 않았어도 공연하고 싶은 극단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다이내믹 프린지라는 프로그램으로
광안리 해변 야외무대를 비롯해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하늘바람소극장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광안리 해변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공연과 전통 연희, 음악, 춤, 아크로바틱이 준비돼 있어 가족 관객이 큰 호응을 보냈다.
부산문화회관 소극장과 대극장에선 연극제 참여 배우와 감독 등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매일 열렸다. 부산국제연극제는 전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비롯해
공연별로 입장권을 온라인과 전화로 판매해 사전에 예매를 한 후 공연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