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에 푹 빠진다
부산연극제
매년 4월 부산에는 지역 연극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부산연극제가 열린다.
부산연극제는 부산을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할 극단의 창작 작품을 뽑는 자리지만 경연무대 외에도 다채로운 연극들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전국 연극 단체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2016년 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축하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극을조선시대로 배경을 옮겨 색다르게 선보이는 극단 에저또의
'한여름 밤의 꿈'이 무대에 올랐다. 대감의 딸 미아와 몰락한 집안의 아들 태하는 사랑하는 사이이나 집안의 반대가 심하다. 대감의
반대를 못 이겨 미아와 태하는 야반도주하고 그 둘의 사랑이 지켜질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부산 연극계의 창작 활성화를 이끌고 올해 전국 연극제에 나갈 부산 대표 작품을 뽑는 'IN부문'은 9개 극단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극단 도깨비, 누리에, 세진, 이그라, 이야기, 한새벌, 바문사, 더블스테이지, 배우창고가 참여해 각 극단만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작품을 선보였다.
우수작품상은 극단 배우창고의 '급제록'이 받았다. 연출상은 '모의'를 연출한 극단 세진의 김세진 씨가, 희곡상은 극단 더블스테이지
'달빛소나타'의 김지숙 씨가 차지했다.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누리에 '구멍 속 구멍'의 이태성, 우수연기상은 극단 세진의 '모의'에 출연한 오영섭,
최현경 씨가 받았다. 신인연기상은 극단 배우창고 '급제록'의 김가영, 극단 바문사 '표풍'의 권혁진 씨가 차지했다. 무대예술상은 극단 배우창고 '급제록'의 황경호 씨가 받았다.
소극장 연극축제로 자리매김한 'OFF부문'에선 4개 작품이 선보였다. 극단 사계, 다섯손가락, 누리에, 시나위가 참여하며 우수 팀에 부산의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로 이름을 떨친
고 한형석 선생과 부산을 대표하는 배우 전성환 씨의 이름을 딴 '한형석 연출상' '전성환 연기상'이 주어진다.
한형석연출상은 극단 누리에 '수업'의 강성우 씨가, 전성환연기상은 극단 시나위 '바람, 바람'의 김혜정 씨가 차지했다.
부산연극제는 젊은 연출가의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아 부산 연극계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넘친다.
부산 시민이 참여하는 '부산시민연극제'는 1일부터 사흘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부산시민연극제는 출연자뿐만 아니라 조명, 음향 등 스태프도
모두 참가 팀에서 준비해 시민의 힘으로 완전한 하나의 연극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외에도 민들이 연극을 매개로 즐길 수 있는 부대 행사가 준비돼 있다. 4월 7일에는 연극과 관련된 주제의 열린 토론회인 '부산 연극 비정상회담'이 열렸고
4월 2~3일, 9~10일 다양한 캐릭터의 분장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배우를 그리다' 프로그램이 부산문화회관 야외부스에서 펼쳐졌다. 연극에 관한 상식 퀴즈 대회인
'골든벨:도전! 연극의 신' 행사도 있었다.
부산연극협회는 좀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공연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가지 연극공연과 관련해 즐길 거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막 축하 공연을 포함해 경연 무대 작품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종합 입장권은 5만 원이며 각 작품 입장권은 2만 원이다. 매년 부산연극제의 자세한 공연
일정과 내용은 부산연극제 홈페이지(www.bsthe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부산연극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