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석구석FUN BUSAN 부산축제

빛의 향연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들은 눈부시다. 아이들은 화려함에 마냥 신나고,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오게 한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광복로 일원은 주말 저녁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고, 또 더 없이 행복한 곳이다.

제8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가 11월26일 막을 올렸다. 2017년 1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탄생의 기쁨'을 주제로 부산 도심인 광복로와 국제시장 사거리, 용두산 공원 등 총 1,360m 구간에서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시민·관광객들에게 예년보다 더 크고 화려한 광경을 선보였다. 광복로 입구에서 관람을 시작하는 시민들은 먼저 '에덴동산의 생명나무' 트리를 만날 수 있다. 시티스폿을 중심으로 A, B, C, D구간으로 나눠 화려한 트리 장식을 놓았다. 체험형 포토존은 프로포즈를 위해 ‘당신은 존귀한 사람’ ‘무지개터널’ 등으로 구성됐다.

광복로 입구에서 광복로 시티스팟까지는 '동방박사의 여정'을 테마로 한 은하수 길이 이어진다. 은하수 길에는 대형 별과 동방박사 모양의 장식물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의 여정, 에덴동산, 천사의 합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빛 트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생일 케이크를 형상화한 높이 17m의 트리, 악기와 면사포 등을 형상화한 트리들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주 무대인 시티스팟에 다다른 관람객들은 17m 높이의 웅장한 트리를 마주하게 된다. 6단 케이크 모양 트리에는 성탄절에 맞춰 소중한 이들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축제의 주제가 담겨 있다. '임마누엘 교회' '피로연' '종려나무가지'를 테마로 화려한 트리가 조성돼 가족·연인 단위 관람객들의 오감 만족을 겨냥한다.

올해는 용두산공원 입구부터 200m 구간에 아치형태의 종려나무가지 트리가 확대 설치됐다. 트리문화축제와 연계해 12월 3일부터 2017년 1월 말까지 광복로 입구에서 부산타워힐 호텔 앞(300m)과 영주동 삼거리 교통섬에도 빛 장식과 경관조명이 설치돼 빛의 화려함을 더한다.

지난해 800만 명이 찾은 축제는 다채롭고 의미 있는 공연과 행사도 준비했다. 문화·시민참여 행사는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12월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광복로 시티스폿 무대에선 아마추어·교회 팀들의 음악·무용 공연이 열린다.
새해 소망을 적어 트리에 걸거나, 광복로 상인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경매하는 '옥션!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시티스팟 트리 앞에서 펼쳐질 시민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클스다', 재능기부 공연 '제이콜라보' 등의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광복로 인근 여러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1박2일 관광코스와 함께 축제 기간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도 운영한다.

또 축제기간 중에는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지역 청년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이브 습격단’ 특별행사를 비롯해 초대형 메인트리 앞 무대에서는 매일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는 도시 재생의 한 프로젝트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에는 800만 명이 다녀갔다. 2014년엔 세계축제협회(IFEA)의 '피너클 어워드' 금상(베스트 TV 프로모션 부문 1위)을 받았다. 세계 30개국 1500여 개 축제와의 경쟁에서 일군 성과였다.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산하 아시아 도시연구소가 선정한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트리 축제가 부산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