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축제에서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로
2011년 금정산성 막걸리 축제로 시작한 지역 축제가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로 거듭났다. 막걸리 축제가 어른들의 축제였다면 2013년부터는 가족 친화적인 축제가 됐다.
금정산성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중심으로 구축된 산성으로 역사가 깊다. 이런 점을 살려 고유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구성됐다.
올해 주제는 “금어빛으로 물든 산성”. 개막일인 27일에는 금샘에서 뜬 금샘물을 합수하는 금샘합수식, 금어승천식에 이어 길놀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개막식에는 가수 한혜진이 공연을 벌여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역시 어린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금정산성 동문에서는 1박 2일 동안 가족 단위로 산성수호대 겸 캠핑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북문에서 동문까지 야간에 걸으면서 공연과 숲속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금정산성 달빛걷기’는 사전 신청자가 몰렸다.
달빛걷기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 축제에는 꼭 한 번 걸어보리라 다짐했다. 과연 이름만큼 로맨틱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행사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민속놀이 체험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제기차기를 처음 해보는 외국인, 엄마·아빠의 옷을 붙잡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통줄타기를 보는 꼬마 등 참가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외국인들도 연신 눈을 반짝이며 자원봉사자를 따라 제기를 차보거나 민속놀이 체험장을 기웃거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떡메를 붙잡고 인절미를 만들어보거나 직접 4대문 탁본을 찍어보는 등 어린이들의 오감을 붙잡는 체험장도 다수 설치됐다. 찹쌀을 떡메로 쳐서 콩고물을 묻혀서 만드는 것이 인절미라는 엄마의 설명에 아이가 활짝 웃었다.
병영촌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호패제작체험, 죄인압송 퍼포먼스, 병영음식체험 등 금정산성을 배경으로 조선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돼있었다.
하지만 원래 막걸리 축제였던 만큼 향토주 막걸리를 사랑하는 애주가들도 만족시킨 축제였다. 금정산성 막걸리를 만드는 금성동 일대에서는 ‘산성주막’이 설치돼 막걸리뿐만 아니라 막걸리에 잘 어울리는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또 ‘막걸리 동창회’는 28일 오후 6시 반부터 2시간 동안 금정산성 다목적 광장에서 왁자지껄하게 개최됐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누룩 족욕 체험이나 누룩 디디기 체험 등 막걸리를 만드는 재료인 누룩을 이용한 행사도 많았다.
축제를 즐기기 좋은 5월 가족, 친구, 연인 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때를 즐길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덤이었다. 막걸리와 역사가 함께 숨쉬는 곳,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충족되는 가족친화적인 현장이었다.